2024년, 다시 쓰는 미스터 오웰 이야기《24시간 동안의 해프닝》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최온·오프라인으로 한국과 유럽을 이으며 펼쳐지는 다원 예술 퍼포먼스
[대한환경신문=전현희 기자]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은 10월 20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한국과 유럽을 이으며 펼쳐지는 퍼포먼스《24시간 동안의 해프닝》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퍼포먼스는 다원예술 퍼포먼스 그룹 노메이드랩 기획,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후원 그리고 수원시립미술관과 발레 바젤(Ballett Basel)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24시간 동안의 해프닝》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1949)와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을 40년 후인 2024년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퍼포먼스이다. 조지 오웰은 인간의 존엄성이 기술과 빅브라더에 의해 장악되는 1984년의 암울한 미래를 소설에서 그려내었다. 이에 반해 1984년 백남준은 새해를 맞이하며 오웰에게 답하듯 전 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위성 생중계 TV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발표하고, 세계가 지구촌으로 가까워지는 매스미디어의 긍정성을 전파하였다. 2024년《24시간 동안의 해프닝》은 1984년의 백남준처럼 오웰과 백남준을 소환한다. 이제는 전 세계의 실시간 소통이 당연하고 익숙해지면서 더 이상 글로벌 네트워크 실현에 들뜨던 백남준의 시대가 지났음을 알려준다. 이에 더하여 퍼포먼스는 일상에 침투한 네트워크 체계 자체를 드러내어 자유로운 공유 시스템에 은닉된 감시체계에 대한 오웰의 불안을 다시 암시한다. 이 퍼포먼스에는 현대음악, 국악, 사운드아트, 무용 등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23명의 퍼포머들이 시간차를 두며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피리, 색소폰, 피아노, 무용, 드럼, 콘트라베이스 등 7명으로 구성된 예술가가 오전 10시부터 19시까지 불특정한 시간에 30분가량 수시로 공연을 펼친다. 한국의 기타리스트와 독일,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의 무용가 16명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전 10시까지 본인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맞춰 수시로 줌을 통해 참여한다. 이 모든 퍼포먼스는 수원시립미술관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송출된다. 모니터 화면은 한국과 유럽의‘시차’와 기술에 의해 발현된‘실시간,’또는‘시간 지연’ 현상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 이는 네트워크 시스템 자체를 드러내는 장치이다.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우연히 벌어지는 퍼포먼스 공연을 직접 마주할 수도 있고, 유럽에서 행해지는 퍼포먼스를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미술관에 비치된 큐알코드를 찍어서 자기 모습이 송출되는 것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퍼포먼스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협력에 대해 “국제전 개최 마지막 날 글로벌 네트워크를 주제로 펼쳐지는 퍼포먼스를 통해 시민들이 다양한 예술을 경험하길 바란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노메이드랩의 기획자 송미경은“관람객들이 우연히 벌어지는 퍼포먼스와 마주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대한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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