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환경신문

환경부, 서천 ‘금강하구와 유부도’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희귀 철새들의 천국…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최대 서식지

손병욱 기자 | 기사입력 2024/10/30 [12:37]

환경부, 서천 ‘금강하구와 유부도’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희귀 철새들의 천국…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최대 서식지
손병욱 기자 | 입력 : 2024/10/30 [12:37]

▲ 11월의 생태관광지 '서천 금강하구와 유부도'


[대한환경신문=손병욱 기자] 환경부는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충청남도 서천군에 위치한 ‘금강하구와 유부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강하구와 유부도’는 봄·가을엔 도요물새류가, 겨울엔 청둥오리 및 흰뺨검둥오리 등 매년 10만 마리가 넘는 새들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다. 특히, 유부도는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자리에 모래펄이 쌓여 만들어진 작은 섬이지만 간조 때에는 섬 면적 20배 이상의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서 보전가치가 높다. 이 지역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을 만큼 생태적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금강하구와 유부도 주변 갯벌은 자연상태의 원시성을 보유하고 있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처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 2008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0년에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금강하구와 유부도는 각각 2010년과 2011년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EAAF100, 101)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에서는 자연환경 보전 및 체험교육 학습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철새 탐조 및 생태환경교육을 비롯해 철새를 주제로 다회용컵 및 옷 만들기 등의 다양한 생태관광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겨울철에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철새도래지에 직접 접근은 제한되고 정해진 탐조대에서만 철새를 관람할 수 있다.

11월에 서천군을 방문하면 금강하구와 유부도 외에 신성리 갈대밭, 장항송림, 국립생태원, 한산 모시관 등 다양한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다. 금강하구와 유부도를 비롯한 생태관광 체험 과정, 연계 방문 가능한 지역 관광명소, 추천 여행일정을 담은 영상 등 각종 정보는 환경부 누리집과 서천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금강하구와 유부도가 위치한 서천갯벌은 1989년 금강하굿둑 공사가 마무리된 후 군장국가공단 조성계획이 세워져 개발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주민은 개발보다 서천 갯벌과 자연환경의 가치를 우선하여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립 등 대안사업을 선택하며 서천갯벌을 보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국제사회도 인정하는 철새도래지로 발돋움하여 북극권, 호주 등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금강하구에 위치한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는 등 자연환경을 보전한 이익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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