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2차 장외집회서 "'두글자' 차마 말 못해"
장서연 | 입력 : 2024/11/10 [12: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규탄 및 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제가 '두 글자'로 된 말을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말한다"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것은 바로 민중과 국민, 우리 자신이었다. 궁극적인 국가 권력의 원천은 국민이고 이제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책동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어려운 삶을 살피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 명령에 그들이 복종해야 한다. 스스로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그들을 우리 앞에 무릎 꿇게 만들자"고 했다.
이 대표는 "분초를 다퉈서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이 더 안전하게 더 평화롭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가 바로 대통령"이라며 "그들에게 주어진 모든 권력은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맡겨둔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은 불의한 권력을 심판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지름길이다. 민주당은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후 김건희 특검법 반드시 통과, 정권 전쟁 시도 저지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 나라가 김건희 왕국으로 전락했다"며 "친일을 옹호하는 자들이 정권의 요직에 앉아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 정신을 파괴하고 있다. 비판하는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정치 검찰을 앞세워 무자비한 피의 숙청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언컨대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헌법을 수호하고 법률을 준수할 자질과 능력과 의지는 커녕 공과 사를 구별할 능력조차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관망은 끝났고 더 이상 관용은 없다. 이제 행동해야 할 때"라고 했다.
장외 집회에는 개혁신당을 제외한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당도 참여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달리 거침없이 '탄핵', '임기단축 개헌' 등을 거론하며 정권 퇴진 요구를 보다 분명하게 강조했다.
무대 위 발언과 공연 등이 종료되고 집회 참석자들은 약 1시간 동안 명동 인근, 서울특별시청을 거쳐 다시 무대로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서울광장 앞 삼거리에선 도로 통행에 혼잡을 빚었다. 행렬에 가로막힌 차들은 길게 경적을 울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은 현장 곳곳에 인력을 배치해 동선을 안내하며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집회는 이날 저녁 9시 40분쯤 종료됐다. 집회는 애초 오후 6시 30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앞서 열린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의 집회가 지연되면서 약 30분 늦게 시작했다.
민주노총·전국민중행동·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오후 4시쯤 서울 숭례문부터 시청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전 차선과 인도 위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의 집회에 참가한 1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한편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는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 대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 구속을 촉구했다. 원본 기사 보기: 미디어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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