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서울色은… 푸르렀던 여름밤 가로수 빛 담은‘그린오로라’오 시장 “서울색으로 도시디자인 가치 높여 시민의 삶의 질향상, 도시경쟁력 강화”
[대한환경신문=최경미 기자] 내년 서울 도심이 활기차면서도 평온한 푸르름을 담은 초록빛으로 뒤덮인다. 서울시는 ‘2025 서울색’으로 그린오로라(GreenAurora)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린오로라’는 그 어느 해보다 길고 푸르렀던 2024년 여름, 어둑어둑한 저녁에 도심 가로등 불빛을 동시에 머금고 서 있던 가로수의 초록빛에서 추출한 색상이다. 시민들의 지친일상에 위로와 응원을 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시는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서울을 대표하는 색을 매년 발표하겠다고 밝힌 후 2024년 서울색으로 스카이코랄을 선정, 올 한해 대표색으로 서울시 주최 행사와 마케팅 등에 다양하게 사용해 왔다. 서울색은 한해동안 시민의 일상과 관심사를 오롯이 담은 것이 특징. 올해도 전문기관이 문화·환경·기술·생활 분야별 키워드를 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분석 결과 올해 서울의 주요 이슈와 시민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긴 여름’으로 나타났고 이를 서울색 선정에 반영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높은 기온과 긴 열대야로 서울의 가로수는 10월까지도 초록색을 유지했고, 늦어진 단풍탓에 ‘푸른 은행나무’, ‘초록단풍’, ‘단풍실종’ 등의 키워드도 자주 언급됐다. 실제 올해 북한산 단풍시작 및 절정시기 모두 1986년 관측이래 가장 늦었다. 2025 서울색 ‘그린오로라’는 실제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검색‧언급(2024년 1월~10월)한 서울 시내 단풍길 5곳에 있는 가로수의 녹색잎이 가장 푸르렀던 8월의 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2024 서울 걷기 좋은 단풍길’ 103곳 중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 언급량이 가장 높았던 5곳을 선정해 색 추출 기반으로 삼았다. 서울숲이 17만6,663건으로 가장 많았고 석촌호수(11만3,590건), 삼청동길 (4만964건), 정동길(6,341건), 남산공원(6,266건)이 뒤를 이었다. 오전·오후·야간 시간대별 색채군 수집 후 전문가의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길고 푸르렀던 여름밤의 정취와 초록빛의 안정감을 담은 ‘그린오로라’를 2025 서울색으로 선정했다. 각 대상지의 시간대별 이미지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국가기술표준원 한국표준색 색채분석(KSCA)을 통해 색채군을 추출했다. 2025 서울색 ‘그린오로라’는 오는 28일 일몰 후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월드컵대교 ▴신행주대교 ▴광화문광장(해치마당)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청 ▴세빛섬 ▴서울식물원 ▴DDP 등 서울의 주요 명소에서 첫선을 보인 후 내년 11월까지 서울의 밤을 초록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지난해 첫 선정‧발표한 한강의 붉은빛 노을에서 추출된 2024 서울색 스카이코랄도 지난해 11월부터 야간시간 서울의 주요 명소를 밝혔다. 또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패션위크, 서울라이트, 윈터페스타 등 서울시 주최 다양한 행사는 물론 CES 서울관 등 해외에서도 서울을 대표하는 색상으로 활용됐다. 이외에도 서울라면 등 서울 굿즈는 물론 민간 기업과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에도 다양하게 적용되어 출시됐는데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S24폰케이스, 워치스트랩, 스마트태그케이스가 있다. 이외에도 노루표페인트 서울색 컬러북, LG화학x하지훈작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반, 레미제이의 러너를 위한 서울색 타올, 코스메틱 브랜드 투힐미의 스카이코랄 립밤 등도 있다. 내년에도 올해 함께한 기업은 물론 신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서울색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그린오로라를 활용한 굿즈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신규로 KCC와 서울색 도료와 컬러북을 제작하고 이청청 디자이너 브랜드 ‘라이’는 서울색을 담은 모자와 스카프를, 반려식물 브랜드 선데이플래닛47은 서울색을 적용한 행잉플랜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LG화학x하지훈작가는 스카이코랄과 협업,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반을 제작해 시민들의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생분해되는 바이오 소재인 COMPOSTFULTM(컴포스트풀)로 그린오로라 색상 친환경 소반을 제작, 지속가능성과 디자인 가치를 동시에 선보인다. 노루페인트도 2025 서울색 도료와 서울 스탠다드 컬러북을 통해 트렌드컬러를 선보이고 조명시스템 전문기업 ‘KKDC’는 RGBW 방식으로 ‘그린오로라’ 색을 추출, 경관조명 연출에 반영한다. 지난해에 이어 ‘레미제이’는 스카이코랄x그린오로라를 연계한 크리스마스 에디션 한정판 타올 세트를 출시한다. 이외에도 코스메틱 브랜드와의 협업해 2025 서울색 적용한 네일 제품 등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2025 서울색 그린오로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색채, 시각, 디자인, 패션, 조명 등 각 분야별 전문가와 협력해 색상을 개발됐다. 김현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2025 서울색은 기후변화 이슈를 반영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밝고 선명한 컬러를 선정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며 “서울색은 단순 시각적 장식이 아닌, 색채가 가진 심리적 효과를 통해 시민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에 참여한 유은미 한국색채학회 회장은 “서울색은 사회문화적 이슈를 아우르는 서사를 스토리텔링 형태로 담아야 한다”며 “부드러운 블루와 그린계열 색상조화를 통해 여름밤 산책길에서 본 가로수의 푸르름에 오로라의 청량함과 신비로움을 담아 서울만의 차별화된 색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색은 단순히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선정하는 것이 아닌 도시디자인의 가치를 높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색이 자연, 사람, 공간이 조화를 이루며 미래로 나아가는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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